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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간 내가 얻은 3가지

올해 1월부터 코드스쿼드 라는 교육 기관에서 성장하며 얻은 3가지에 대한 글입니다. 6개월 과정을 돌아보며 과거의 저와 비교해 얼마나 성장했는지 비교하는 것도 중요한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학습했다기보다 성장이라 적은 이유는 단순히 기술만 배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스킬보단 소프트스킬을 더 얻었습니다.

낯선 지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줄이기

저는 식당을 가더라도 한번 맛있게 먹은 메뉴만 먹는 성향입니다. 장난스레 음식 성향을 이야기하긴 했지만 그만큼 익숙한 지식의 반복적 사용을 좋아하고 새로운 지식에 대해선 두려움을 크게 느끼던 사람이었습니다. 이유는 낯선 지식은 기존 지식만큼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일명, 삽질로 발생하는 시간이 비효율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코드스쿼드에서 개발자를 준비해보니 익숙한 지식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매일 내가 새롭게 배워야 할 학습 키워드는 많았고, 그 낯선 지식을 익혀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상황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깃을 활용한 워크플로우 관리입니다. 개발 프로젝트에서 버전 관리는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깃과 깃허브가 낯설고 어렵다고 마냥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피하지 않고 열심히 부딪히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그 효과는 엄청났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여러 번 하니 낯선 지식에 대해서 있던 막연한 두려움이 줄었습니다. ‘한번 해보자. 어차피 답은 있을 거다’라는 마음가짐이 생겼습니다. 이 마음가짐은 미래에도 큰 도움이 될 역량이라 생각합니다.

고모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이 있는데 개발자를 준비하면서 더욱 와 닿았는데 소개하고 싶네요.

(어떤 기술에 대해) 할 줄 모르면 그것만큼 세상 어려운 게 없는데, 할 줄 알면 그것만큼 세상 쉬운 게 없더라.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된 것

코드스쿼드를 오기 전에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땐 정말 막막했습니다. 막막했던 이유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공부를 해야 할지 감이 없었습니다. ‘개발자가 되기 위해선 컴퓨터 언어 지식만 알면 되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몰랐습니다.

그 당시, 그 답답한 마음이 표현해 개발자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이 필요하겠다는 글도 쓰곤 했습니다. 여기서 입장권은 개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교육기관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코드스쿼드 과정 초반에 진행된 컴퓨터 사이언스 과정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운영체제, DB, 자료구조, 알고리즘 등 처음 들어보는 공부 주제를 만났습니다. 이름도 몰랐던 주제였기 때문에 저는 매일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문제조차 이해가 안 되는 날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그렇게 힘들었던 과정을 거치니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높은 벽 같은 이런 지식을 내가 정복해나간다면 어느새 나도 성장한 개발자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의 저는 스스로 무엇을 공부할지 커리큘럼을 짤 수 있습니다. 내 현재 수준을 파악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정할 수 있는 역량 제가 얻은 2번째 역량입니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제가 얻은 것은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것보다 가장 값지네요. 저는 혼자 힘으로 꾸준히 하는 걸 어려워해서 커뮤니티에 소속해 서로 자극을 받으며 성장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코드스쿼드에 꼭 가고 싶은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나와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사람들과의 교류. 컴퓨팅 지식을 쌓는 일보다 더 얻기 힘든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과정 중 박재성(자바지기)님과 QnA를 주고받을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했던 질문 중 하나는 ‘개발자를 준비하는 과정 중 자신감이 바닥을 칠 때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이라는 질문이었다. 그때 자바지기께서는 주변 동료들과 힘든 점을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개발 공부를 하면서 성장이 더딜 때마다 주변 동료들에게 털어놨습니다. 함께 산책하면서 나의 답답함을 솔직하게 털어놨고 그들은 내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속 시원한 답이 아니어도 누군가 내 고민에 공감해주니 큰 힘이었습니다. 때로는 그들도 저에게 답답함을 털어놓으면 저도 경청했습니다. 이 경험은 제가 다시 걸어갈 힘을 줬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마무리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은 게 보이네요. 단지 멀리 가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한숨 고르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봤습니다. 이제 다시 걸어야겠네요. 개인 회고 글을 정성스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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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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