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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실존을생각한다1

흐르는 한강을 보며

요즘 한강에 자주 온다. 햇빛을 머금고 흘러가는 한강을 보고 있으면 현실을 잊고 싶다. 목적을 모른 채 시작한 삶. 본질보다 실존이 앞선 삶. 삶 속에서 만난 부모님과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 문득 “이 모든 삶이 언젠가는 아득히 잊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언젠가 사라지는 우리의 삶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왜 사람은 존재하는 걸까?” 따위의 생각을 하며 진지해진다.

물컵은 물을 담기 위해.. 사람은?

물컵은 물을 담기 위해, 자동차는 사람을 태우기 위해 존재했지만, 사람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걸까. 과거 선배 철학자들이 깊게 고민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답이 나오지 않는 이 문제를 몇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모든 인간이 떠안고 있다. 다만, 이 문제를 수시로 인식하는 사람인가 아닌가 나뉠 뿐이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도 한강은 조금씩 흐른다. 몇천 년 전에도 흘렀겠지. 한강 위 햇빛은 찬란하다. 눈이 부실 정도다. 말없이 한강을 보고 있다면 아무 생각을 안 해도 돼서 좋다. 한참 실존에 대해 빠져있다가 다시금 현실로 돌아온다. 살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그 현실로.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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