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 ‘마을리딩인 예비교육’에 참여했다. 마을리딩인은 그림책을 읽을 환경이 안 되는 계층에게 그림책 읽어주는 봉사활동이다. 보통 어린아이가 대상이지만 종종 노인분들에게도 읽어준다고 한다. 3주차 교육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과 상호작용하며 그림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최근엔 유튜브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유튜브를 이른 시기에 접하는 아이들은 독해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독해력과 글을 읽는 것은 차이가 있는데, 독해력이 없으면 마치 글은 읽지만, 내용은 이해하지 못한다. 언어 학습의 결정적인 요인은 공동 관심이라고 한다. 공동 관심은 눈을 맞추고 아이들과 스킨십하며 상호 작용하는 행위다. 나도 받았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훗날 내 아이들 혹은 리딩인을 통해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꼭 전해주고 싶다.
강의 끝에 강사님의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 “우리가 살다 보면 힘들 때가 많잖아요. 그때 주위 사람들에게 찾아가는데 어떤 순간에는 주변 사람들조차 없는 순간도 있어요.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일 때, 읽기의 습관이 있는 사람은 읽을거리를 찾습니다. 읽기를 하는 사람은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힘을 알려줘야 합니다.” 마음이 뜨거웠다. 강사님의 말 속에서 내가 보였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일찍 부모님의 이혼을 경험한 나는 혼자 있을 때 책을 읽었다. 당시 만났던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멋진 상상을 안겨주었다. 그때 즐거움이 나에게 읽기란 어려운 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줬다. 읽기의 습관은 지금도 나에게 도움을 준다. 지치고 힘들 때, 어떻게든 방향을 찾으려고 책에 다가간다. 또한,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책에 다가간다.